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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학(18). 경쟁하는 이론들_갈등론적 교육이론-4-

나기log 2022. 6.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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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이론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비공산권에서는 유럽 내에서만 사회 이론의 하나로 인정을 받고, 미국을 비롯한 그 밖의 지역에서는 소수의 학자들에 의하여만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 각처에서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이는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회의와 아울러 사회개혁 무드가 강해진 1960년대의 세계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 이론을 발전시키고 주장해 온 사람은 앞서 말한 마르크스와 베버 외에 그람시(Antonio Gramsci), 알튀세르(Louis Althusser), 루카치(Georg Lukacs), 밀스(C. Wright Mills) 등과 아울어 다렌도르프(Ralf Dahrendorf), 보토모어 (Tom Bottomore), 그리고 종속이론가들로 푸르타도(Gelso Furtado), 도스 산토스(Theotonio Dos Santos), 프랑크(Andre G. Frank), 프랑크(Andre G. Frank), 바란(Paul Baran) 등을 들 수 있다.

 다렌도르프는 파슨스의 구조기능주의적 사회이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즉, 파슨스 사회학의 기본전제인 안정성, 상호의존성, 합의성 등을 부인하고 다음과 같이 전혀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다(Dahrendorf, 1959: 161-162). 1)모든 사회는 언제나 변화의 과정에 있다. 2)모든 사회는 언제나 불일치와 갈등 속에 있다. 3)사회의 모든 요소는 분열과 변화에 이바지한다. 4)모든 사회는 한 집단의 다른집단(들)에 대한 강제(cohencion)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전제를 가지고 관찰하면, 사회가 이해관계를 둘러싼 집단간의 갈등과 투쟁의 연속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지배자의 위치에선 집단은 자기들이 차지한 지위와 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기존 질서의 유지를 강조하고 현재의 사회체제를 그대로 고수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기존의 문화와 제도는 합리화되고, 이것의 개혁에 대한 요구는 억압된다.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는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본다. 기존 국제질서를 강대국에 유리하도록 형성되어 있으므로 약소 국가들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위협과 회유를 통하여 약소국들이 현재 상태를 인정하도록 만든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 대한 후진국의 의존도를 높여 구조적을 ㅗ주종관계를 형성해놓는다는 것이 종속이론의 설명이다(Dos Santos, 1973).

 

   2) 마르크스의 교육 설명

 마르크스가 집필한 교육에 관한 독립적 논문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마르크스 자신과 그의 평생의 동지였던 엥겔스(Friedrich Engels)는 그들의 저술 이곳저곳에 교육에 관한 논의를 많이 남겼다. 구소련의 교육과학원이 이들의 저작 중 직접 교육에 관하여 논술한 부분과 교육에 관련시켜 언급한 부분을 모두 모아 '맑스,엥겔스 교육론'이라는 제목으로 1978년에 출판하였으며, 한국어로도 번역되었다(소련교육과학원, 1988; 1989a; 1989b). 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교육이론을 연구하는 데 매우 유용한 문헌자료이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 출판된 문헌들이 있다(Sarup, 1978; 이건만, 1994).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사회의 교육은 자본주의 생산양식과 소유관계의 산물이라고 규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교육은 절대다수의 국민을 기계로 만드는 훈련에 불과하므로 소멸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소련교육과학원, 1988: 133). 교육은 노동과 분리되어서는 안 되고, "노동이 교육의 일부이어야 하며", "교육을 물질 생산과 결합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마르크스 교육론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그가 가지고 있었던 '교육'의 개념은 매우 넓은 것이어서 교육과 학교를 동일시하는 일반적인 교육관을 배격하고 학습이 이루어지는 모든 상황을 교육을 ㅗ간주하였으며, 실제로 그러한 교육관을 가지고 교육에 관한 모든 논의를 전개하였다. 특히, 마르크스는 인간의 의식(consciousness)과 인격을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둘째로 마르크스는 교육을 사회개혁의 핵심적 수단으로 중시하였다. 그는 1869년에 있었던 제1인터내셔널에서 "적절한 교육체제의 수립을 위하여는 사회적 조건의 개혁이 필수적이며, 동시에 사회적 조건의 개혁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교육체제의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였다(Marx & Engels, 1985: 398). 교육과 사회개혁을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로 파악한 이러한 그의 교육관은 공산주의 사회에서 교육을 정치적 활동과 동일시하고, 교육의 목적을 사회주의적 인간 형성으로 명시하는 근거가 되었다.

 셋째로 그는 사회의식과 사회적 존재 간의 변증법적 관계에 관한 이론에 터하여 교육과 생산노동을 연결시켰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 이렇게 썼다.

 

 로버트 오언이 상세하게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공장제도로부터 미래 교옥의 싹이 나오고 있다. 이 교육은 일정한 나이 이상의 모든 아동들에게 생산적 노동을 학업,체육과 경합시키게 될 것인데, 이것은 생산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방법일 뿐 아니라 전면적으로 발달한 인간을 키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Marx, 1867b: 652).

 

 넷째로 마르크스는 교육과정(curriculum)이 지니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지적하였다. 그는 교과목의 가치중립성(value-free)에 관한 주장을 배격하였다. 이러한 생각을 근거로 그는 자본주의 사회의 교육이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주입시키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마르크스의 교육론은 보울즈(Samuel Bowles)와 진티스(Herbert Gintis), 알튀세르(Louis Althusser), 윌리스(Paul Willis), 애플(Michael Apple), 그리고 카노이(Martin Carnoy)등이 발전시켰다. 보울즈와 진티스는 그들의 공저 '자본주의와 학교교육'(Schooling in Capitalist America, 1976)에서 미국의 자본주의 산업화 과정에서 자본의 요구에 구조적으로 상응하는 가운데 굴정, 왜곡되는 미구그이 공교육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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