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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학(15). 경쟁하는 이론들_갈등론적 교육이론-1-

나기log 2022. 6. 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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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갈등이론

 

 갈등이론은 사회를 개인 간 및 집단 간의 끊임없는 경쟁과 갈등의 연속으로 본다. 즉, 세력다툼, 이해의 상충, 지배자의 압제와 피지배자의 저항, 그리고 사회의 끊임없는 불안정과 변동이 이 이론이 보는 사회의 속성이다. 갈등이론은 흔히 마르크스주의(Marxism)와 동일시되지만 마르크스주의가 갈등이론의 전부는 아니다. 마르크스주의 및 신마르크스주의(neo-Marxism)가 갈등이론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전적 또는 비(非)마르크스주의적 갈등이론도 독자적으로발전해 왔다. 고전적 갈등이론은 베버(Max Weber)의 사회이론으로부터 발전된 지위경쟁이론을 중심으로 많이 논의되고 있다. 아울러 라틴 아메리카에서 형성된 종속이론(dependency theory)도 갈등이론의 범주에 드는데, 종속이론가 가운데 급진파들은 스스로를 마르크스주의자로 자처하고 있으나, 정작 교조주의적 마르크스이론가들은 이들을 배척하였다(Wilber, 1973).  갈등이론은 단순하게 말하면 인간이 소유하고자 하는 대상물은 제한되어 있고 인간의 소유욕은 무한한데 이 모순을 해결할 길이 없으니 인간간의 경재오가 갈등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전제한다. 살기 위한 싸움이 필연적 현실이라는 것이다. 인생 자체가 싸움이요, 사회는 싸움터라는 말도 된다. 그런데 마르크스 갈등이론과 베버 갈등이론 또는 고정적 갈등이론은 싸움의 목표와 싸움의 무기에 대한 관점에 차이가 있다. 전자는 단일 요인을 주장하여 경제적 생산수단이 싸움의 목표이자 싸움의 무기라고 설명하지만, 후자는 복합요인을 내세워 경제적 부(富), 사회적 지위, 권위 등이 목표요 무기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마르크스 갈등이론은 베버 갈등이론에 비하여 이론이 단순하며, 단순하기 때문에 보기에 따라서는 더 강력하다. 그러나 양자의 보다 큰 차이는 역사관에 있다. 마르크스 및 신마르크스 주의적 이론은 '진보적'이고 혁명지향적이며 낙관주의적인 데 반하여, 베버 이론은 보수적이고 미래에 대하여 비교적 회의적이다(Warshay, 1975: 27-28). 교육에 관하여는 마르크스가 교육과 생산의 연결고리에 주목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베버는 교육의 합리화 기능에 주의를 환기시킨다(Morrow & Torres, 1995: 13-14).

 갈등이론의 중심에는 역시 마르크스가 있다. 마르크스는 사회에 관한 연구도 자연을 연구하는 자연과학과 다를 바 없는 '과학'이라고 생각하였다. 자연과학이 자연현상을 지배하는 법칙을 탐구하는 것처럼, 마르크스는 사회과학의 사명은 사회현상을 지배하는 일정한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인류사회의 역사적 진행과정을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법칙의 수립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특히 산업자본주의 사회의 법칙을 밝혀내는 일에 역점을 두었다. 인간사회는 자연처럼 엄격한 법칙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개인은 그 법칙의 지배를 받는 존재일 뿐, 개인이 법칙을 지배하거나 법칙에 거슬러 살 수는 없다고 그는 보았다. 자연 속의 모든 삼라만상이 자연 법칙의 지배하에서 살아가듯이, 인간도 사회역사적 법칙의 지배하에 살아가는 존재다. 그는 「자본론」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자연법칙들에서 생기는 사회적 적대관계의 발전정도가 높은가 낮은가는 여기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법칙들 자체에 있으며, 움직일 수 없는 필연성을 가지고 작용해 관철되는 이 경향들 자체에 있다(Marx, 1867a: 5).

 

 한 사회가 비록 자기 운동의 자연법칙을 발견했다 하더라도ㅡ 사실 현대사회의 경제적 운동법칙을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의 최종 목적이다ㅡ 자연적 발전단계들을 뛰어넘을 수도없으며 법령으로 폐지할 수도 없다. ...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발전을 자연사적 과정으로 보는 내 관점에서는, 다른 관점과는 달리, 개인이 이런 관계들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개인은 주관적으로는 아무리 이런 관계들을 초월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그것들의 산물이다(윗책: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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