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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학(11). 경쟁하는 이론들_기능주의 교육이론-2-

나기log 2022. 6. 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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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주의이론은, 기존 체제의 존속, 즉 현상 유지를 옹호한다는 비판 외에도 여러 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와쉐이는 기능이론에 대한 비판을 다음 여덟 가지로 정리하였다(Warshay, 1975: 24-25). ① 존재하는 모든 사회조직을 기능적인 것으로 본다. ② 보수적이다. ③ 목적론에 빠져 있다. ④ 실증적이지 못하다. ⑤ 변화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⑥ 구조나 성격과 같은 기본변수를 소홀히 취급한다. ⑦ 권력투쟁, 갈등, 일탈행동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이런 현상을 범법행위 또는 병리현상으로 간주해 버린다. ⑧ 사회적 이념, 목표, 규범 등의 보편성과 합의성을 과장한다. 기능이론은 사회의 역사적 변화과정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고, 사회 내의 개인 간 몇 집단 간의 대립과 갈등을 정면으로 다루지 못하며, 변화와 개혁보다는 현상 유지를 지지한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2) 뒤르켐의 교육 설명

 기능이론의 대표적 학자인 뒤르켐은 그 시대의 위대한 사회학자들 가운데 교육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다. 그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의 대학에서 교육학 및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육학을 강의하였으며 그의 강의록은 사후에 출판되었다. 뒤르켐은 교육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교육은 사회생활을 위한 준비를 아직 갖추지 못한 어린 세대에 대한 성인세대의 영향력 행상이다. 그 목적은 전체로서의  정치사회와, 아동이 장차 소속하게 되어 있는 특수환경의 양편이 요구하는 지적·도덕적·신체적 제 특성을 아동에게 육성    계발하는 데 있다(Durkheim, 1969: 72).

 

 이 정의에 나타나 있듯이 그는 교육을 사회화와 동일시하였다. 사람은 비사회적 존재로 태어나므로 이를 사회적 존재로 길러내야 하는데, 교육이 바로 이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사회화를 위한 교육의 기능은 두 가지 내용으로 구성된다고 그는 보았다. 하나는 '보편적 사회화'이고, 다른 하나는 '특수 사회화'이다. 보편적 사회화는 그가 말한 "전체로서의 사회"가 요구하는 신체적, 지적, 도덕적 특성의 함양이고, 특수 사회화는 개인이 속하게 되는 특정 직업세계와 같은 특수 환경이 요구하는 신체적, 지적, 도덕적 특성의 함양을 가리킨다. 보편적 사회화는 한 사회의 공통적 감성과 신념, 즉 집합의식을 새로운 세대에 내면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회의 특성을 유지하고 구성원들의 동질성을 확보한다. 이 보편적 사회화는 한 사회가 해체되는 일 없이 그대로 존속하는 데 있어서뿐만 아니라, 한 사회의 독특성을 변화 없이 (적어도 상당한 기간 동안은)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필수적인 것이다. 그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부연한다. 

 

 아동이 속한 사회적 계층과 무관하게 모든 아동에게 일률적이고 반복적으로 가르쳐야 할 사상과 정서와 관습이 많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폐쇄적 계급사회일지라도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는 종교가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사회에서 기본적인 종교문화의 원리는 모든 국민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만약 각 계급이나 가정마다 고유의 신이 있을지라도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존경하여야 할 보편적인 신은 있게 마련이다. 이 일반 신은 어떤 감정과 세계관과 인생관을 상징화 및 인격화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종교의식에 참여하게 되면 누구나 순수한 종교생활의 범주를 넘어서는 각종 사고 유형을 동시에 체득하게 된다. 한 예로, 중세기 사람들은 노예이든 농노이든, 평민이든 또는 귀족이든 모두 똑같이 기독교적 교육을 받았었다. 지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그렇게 다양하게 대조적으로 분리되어 있었던 사회에서도 그러했을진대, 하물며 계층이 있지만 계층 간의 차이가 약화한 발달된 근대 사회에서 교육의 공통요소는 쉽게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공통요소는 종교적 상징의 형태로 표현되지 않는 사회라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전개과정 중에서 인간성과 개인차의 중요성, 권리와 의무, 사회, 개인, 진보, 과학, 예술 등에 관한 사상체계가 형성되어 왔으며, 바로 이러한 것들이 동질적인 국민정신의 기초가 되고 있다. 부유한 자의 교육이든, 가난한 자의 교육이든, 전문직업교육이든, 산업기술교육이든 상관없이 모든 교육은 교육의 목적으로서 위와 같은 공통요소를 아동에게 심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 사회가 존속하려면 그 구성원들 사이에 동질성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으면 안된다. 교육은 아동에게 어릴 때부터 집단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동일성을 형성시킴으로써 사회의 동질성을 영속시키고 동시에 강화한다(Durkheim, 1969: 70-71). 

 

 그러나 뒤르켐은 한 사회가 유지되기 위하여는 다양한 직업집단이 필요하며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회의 분업화가 가속된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분업화된 각 사회집단 또는 하위집단은 그 나름으로 요구하는 신체적, 지적, 도덕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수 사회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개인은 속하여 살아가게 될 직업집단의 규범과 전문지식을 미리 학습하여야 한다.

 

 실제로 각종 직업은 저마다 특유의 능력과 특정의 이론적, 실제적 관점을 갖고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고유의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아동이 소명받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에게 준비시켜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아동이 일정한 연령 이상이 되면 모든 아동에게 동등한 교육을 시킬 수 엇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모든 문명국가에서 교육이 점점 더 다양화하고 전문화되어 간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화는 하루하루 더 심화되어 가고 있다(Durkheim, 1969: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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