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전적 특수교육기
우리나라 특수교육은 서구 근대 특수교육의 성립에 못지 않게 이미 조선시대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을 시작하였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영리한 소경 10명을 선발하여 훈도 4~5명으로 하여금 서운관에 모여 그 업을 익히게 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김승국(1994)은 이것을 우리나라 특수교육 성립의 기점으로 잡고 있다. 서운관은 이미 고려 때부터 설치되어 세조 12년(1466)에 관상감으로 개칭되어 여기서 명과학을 가르쳤는데, 명과학은 운명, 길흉화복을 예언하는 잡학으로서 관상감에 소속된 맹 훈도는 산대를 이용하여 숫자배열학습, 제창학습, 수당학습 등을 교육받았다(오천균, 1988, pp. 98-105). 명과학을 배운 맹인은 잡학 과거시험인 취재에 응시하여 합격한 자에게는 검교직이나 체아직을 주고 녹봉을 주어 공직에 종사하게 하였다. (오천균, p. 3). 조선 중기 이후 명통사가 없어지자 임란 직후 맹인들 스스로 맹청을 설립하여 점복교육을 실시하였는데, 갑오개혁(1894)으로 맹청이 혁파되기까지 조선의 맹인들은 개별학습에 기초한 점복기술을 습득하여 생업에 종사하였다(임안수, 1986). 한편 조선시대에서 맹인은 명과맹과 더불어 관현맹으로도 활동하였다. 민중 교화라는 정치적 이유로 예악을 중시했던 조선시대는 관습도감을 설치, 악공이나 여기와 더불ㅇ러 관현맹이 여기에 속해 궁중 향연이나 제향의 반주를 맡기도 하였다. 이처럼 조선시대에는 비록 맹인에 국한되고, 근대적 특수교육의 형태는 아니라 할지라도 맹인들을 위해 서운관과 같은 교육기관을 설치하여 관직에 등용까지 하였다는 점은 한국 특수교육사적으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2) 근대 특수교육 이식기
우리나라에 근대 특수교육이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유길준의 서유견문(1889(이다. 유길준은 서유견문을 통해 서구의 치아원, 맹인원, 아인원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개화기에 있어서 자애인도 교육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시키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근대특수교육은 한국 최초의 근대학교인 원산학사(1883)의 설립처럼 개화지식인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성립된 것이 아니라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문화적 이식 속에서 태동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형태의 특수교육은 Rosetta Sherwood Hall이 오복대라는 맹여아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점자지도를 시작한 1898년(1894년 또는 1900년 주장도 있음)을 그 역사적 효시로 삼고 있다. 1894년 미국 북감리교 선교사로 평양에 파견된 Hall은 오복래에게 점자를 가르친 것이 인연이 되어 의사였던 남편 Hall이 사망하자, 잠싯 미국에 돌아가 체류하는 동안 한국에 맹교육을 이식할 목적 아래 뉴욕 포인트를 배우고 돌아왔다. Hall은 이 후 1897년 뉴욕 저머자에 기초한 <조선훈맹점자>를 고안하고, 초등독본, 기도문, 십계명 등을 점역하는 일에 몰두하였다. 1898년 가을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 의료사업과 선교사업을 전개하면서 Hall은 오복래에게 점자지도를 통한 맹교육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였다. 이 후 Hall의 평양에서의 맹교육은 1900년 4명의 맹여아를 대상으로 정진소학교애서 특수학급 형태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북장로교 교단에서도 Hall의 이 같은 특수교육에의 열정 못지않게 장애아교육에 관심을 갖고 이를 적극 추진하였다. 그 하나가 평양에서의 Moffet 부인에 의한 평양 남맹학교의 설립이며, 다른 하나는 Jean Perry가 운영한 <불우아동의 집<에서의 남맹교육이다(변호걸, 1997). Moffet 부인의 남맹교육은 1903년부터 교회에서 시작하여 1905년 'Caroline A, Ladd Hospital'에 맹인학급으로 발전되어 운영되었으며, 이 남맹교육은 장로교의 자조원칙에 의거 한국인에 의해 자력으로 운영되었다(백낙준, 1973, pp. 421-422). 영국 복음회 소속의 선교사로 한국에 파견된 Perry는 1898년경 서울에서 빈민아동구제 사업의 일환으로 <불우아동의 집>을 운영하였는데, 그녀는 이 시설을 1900년부터 교육과 수용을 병행하는 기숙학교 형태로 발전시키고, 여기서 남맹아를 대상으로 1913년 제생원이 설립될 때까지 브레이유 점자를 통한 일반교육 미 기술직업 교육을 실시하였다(변호걸, 1997). 한편 우리나라 농교육의 성립은 Hall의 구상과 Nathan Lounsbury Rockwell의 재정적 후원에 의해 가능하였다. 우리나라 농교육의 성립 연도는 현재 1908년(언더우드주장)과 1909년(백낙준 주장)으로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여러 자료에 비교 검토해볼 때, Hall과 Rockwell이 합심하여 농학교를 설립하고, 체계적으로 농교육을 시작한 해는 1910년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나라의 농교육 설립은 Rockwell의 재정적인 후원이 있어 가능하게 되었다. Rockwell은 원래 미국에서 전직 신발 제작업자였는데, 한국에 파견된 선교사들의 선교활동 보고서를 읽고 이에 깊은 감명을 받은 후 평양 Noble 목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였다. 이 때 평양에서 Hall의 맹교육사업을 직접 목격하였다. 이 만남은 Rockwell로 하여금 그의 남은 생애를 한국에서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사업에 헌신하기로 결심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이때 Rockwell은 Hall이 농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사업을 정리하고 1898년 재입국하여 Hall을 도와 맹아동 모집과 농아동 실태 파악 및 농학교 설립에 헌신하다가 1910년 독감으로 급작스럽게 타계하였다. 우리나라 농학교의 설립은 바로 이 Rockwell이 재입국하면서, 여행경비를 줄여 마련한 200불의 돈이 바탕이 되었다. 즉, 이 돈으로 Hall과 Rockwell은 이익민을 중국 체후에 보내 벨 체계 알파벳을 배워오게 함으로써 이 땅에 농아를 위한 특수교육이 최초로 태동되었던 것이다(변호걸, 1997).
본 게시물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아동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지며 읽게 된 책 '(특수교육의 이해', 교육과학사)에서 발췌한 내용의 일부이며 추후 특수교육의 이해와 종류, 교육방법에 대해 추가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 시 메시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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