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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학(4). 교육사회학의 발달_미국과 유럽에서의 발전-1-

나기log 2022. 5. 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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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창기

     '교육적 사회학'

 사회학의 지식을 교육실천에 응용하려는 노력으로서의 '교육사회학'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07년에 스잘로(Henry Suzzalo)가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교에 'Educational Sociology'강좌를 개설하면서부터로 알려져 있다. 그 후 10년쯤 지난 1916년에는 이 대학에 교육사회학과가 창설된다. 1920년대 말에는 200개에 가까운 미국 대학들이 '교육사회학' 또는 이와 유사한 명칭의 강좌를 가르친다. 그리고 이미 1923년에는 미국교육사회학회(National Society for the Study of Educational Sociology)가 창립되고(Zook, 1926), 1927년에 전문학술지로 「The Journal of Educational Sociology」가 창간된다(Brookover&Erickson, 1975:5-7). 이 시기의 미국 '교육사회학'은 학교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학습자를 지도하는데 필요한 사회문화적 지식을 모아 놓은 것이었다. 이 강좌가 사범대학에만 개성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사회학과에도 개설되어 있었으나 성격은 비슷하였다. 그러나 교육의 실천에 응용할 사회문화적 지식의 체계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을 뿐, 내용체계는 일정하지 않았고 학문적 엄격성과 이론적 체계성은 매우 낮았다.

 실천지향적 교육사회학에 대한 관심은 1950년대 중반까지도 유지되었다. 그러나 1940년대부터 성격이 약간 바뀌면서 학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지역사회학교(community school)운동 또는 사회중심교육(Society-centered education)운동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학교와 지역사회의 관계가 이 강좌의 중심으로 등장하였다.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에 학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지역사회학교운동은 실천지향적 교육사회학을 더 강하게 요구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당시 미국 사회학의 지역사회연구 경향과 맞물려 지역사회의 구조와 성격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의 학교의 기능을 밝히는 일이 중심과제가 되었다. 이것은 사회학적 지식을 학교장면에 적용하는 일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것은 그동안 실천지향적 교육사회학에 열중해 오던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그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는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육사회학의 연구과제가 지역사회와 학교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으로 변하자 실천지향적 교육학자들의 관심은 줄었으나, 사회학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회학자들에게 있어서 지역사회에 관한 연구는 당연히 자신들의 탐구영역이었으므로, 지역사회의 한 기관 또는 사회조직체로서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관심은 지역사회에 관한 지식을 학교교육 실천에 활용하는 데 있다기 보다는 지역사회와 학교의 사실적 관계를 밝히는 데 있었다. 그리하여 실천지향적 성격이 강했던 이전의 교육사회학 가오자는 급격히 줄어 1940년대 말에는 겨우 수십 개를 헤아리는 정도가 되었다. 

 

     '교육의 사회학'
 1950년대 미국에서는 교육사회학을 교육현상을 사회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으로 생각하는 학자들이 점차 늘어갔다. 대부분 사회학자 또는 사회학적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1960년대에 이 경향은 더 강화되었다. 종래의 실천지향적 교육사회학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새로운 성격의 교육사회학이 등장한 것이다. 새로운 성격, 즉 이론지향적 교육사회학의 위상은 1963년 전문학술지를 확보함으로써 확고해졌다. 그런데 이것은 새로운 학술지를 창간한 것이 아니라 실천지향적 교육사회학의 학술지로서의 역할을 해오던 「Educational Sociology」를 「Sociology of Education」으로 제호를 바꿈으로써 이루어졌다. 이것은 교육사회학의 성격을 둘러싼 논쟁에 있어서 신흥학문이 승리를 거두는 그런 사건이었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제호의 변화는 내용의 변화도 동반하였다. 제호 변경 이전에는 교육 실제에 직접 응용할 원리, 정책, 방법, 주장 등을 주로 실어왔으나, 변경 이후에는 실증적 자료와 과학적 방법에 근거한 설명지향적 논문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였다. 뿐만 아니라 제호의 변경과 동시에 미국사회학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의 간행물로 편입되었다. 이제까지 교육학의 학술지였던 것이 사회학의 학술지로 바뀐 것이었다. 바야흐로 사회학자들이 교육사회학의 영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에서도 발전의 경향은 미국과 비슷하였다. 다만 미국에 비하여 유럽은 이론지향적 교육사회학의 발전이 다소 늦은 편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영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사회학자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 교육학자들이 교육문제의 해결에 사회학적 지식을 산발적으로 적용하는 수준에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학자들이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교육사회학이 교육학의 하위 영역인가 아니면 사회학의 하위영역인가를 따지는 논쟁이 일어났고, 서서히 사회학의 영역으로 자리를 굳혀갔다(Bernbaum, 1977;20). 1950년대까지는 대학이나 대학원에 'Sociology of Education'이라는 강좌가 없었으나 1964년에 런던대학교 교육학대학에 교육사회학 석사과정이 설치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Bernstein, 1977: 164-265). 전문 학술지인 「British Journal of Sociology of Education」은 1980년에야 비로소 창간되었다.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천지향적 교육사회학과 이론지향적 교육사회학이 경쟁을 벌이며 발전하였다(이규환, 1987: 21-23; 진원중, 1962: 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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