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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회학(34). 교육제도의 형성과 확대_평생교육의 등장-1-

나기log 2022. 6. 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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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평생교육의 개념

 기존 교육제도의 변혁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는 또 하나의 도전적 경향은 '평생교육'의 등장과 활성화이다. 평생교육이라는 용어는 과거에도 가끔 사용되었지만 그것이 국제사회의 대표적 용어로 떠오른 계기는 1970년대 유네스코 교육정책문서에 언급되면서부터이다. 1970년대에 유네스코가 평생교육을 교육제도의 새로운 사상적 기초로 제시한 데는 이유가 있다. 유네스코는 1960년대에 비형식교육(nonformal education)을 강조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출발한 유네스코는 제국주의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가난한 나라 국민들의 교육문제 해결책을 처음에는 문해교육에서 찾았고, 이어서 비취학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학교 밖 교육, 즉 비형식교육의 강화에 주력하였다. 그 다음 단계가 평생교육의 제안이었다. 학교교육을 마친 사람들에 대한 평생에 걸친 계쏙교육의 필요 때문이었다.

 1970년대 제안된 이후 유네스코와 오이시디(OECD, 경제협력개발기구)가 추진해온 평생교육정책에 대해 개발도상국 또는 제3세계 국가들과 선진국 간에는 적지 않은 관점의 차이가 드러났다. 개발도상국들은 청소년에 대한 학교교육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비문해자에 대한 문해교육 조차도 완성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국민들에 대한 기초교육이 최대의 정책과제였다. 반면에 선진국들은 이미 중등교육까지 완전취학을 거의 완성하였고 대학교육도 상당 수준 확대하였으므로 중등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한 사람들과 대학을 마친 사회인들을 위한 후속교육이 필요한 단계에 있었다. 이처럼 각국의 교육상태가 달랐기 때문에 평생교육은 개도국보다는 선진국의 필요에서 제안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평생교육의 필요가 국가발전수준에 따라 달랐기 때문에 평생교육의 강조가 선진국에 편향된 것이라는 비판이 일자 유네스코의 교육전문가들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상태를 함께 반영할 수 있는 평생교육 개념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fAURE ET AL., 1972; Dave, 1976). 유네스코는 평생교육의 기본적 성격을 교육시기의 연장, 교육공간의 확대, 그리고 교육제도의 개방에서 찾으려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선진국들은 교육시기의 연장을 중심으로 하여 학교와 대학 이후의 연속적 교육으 강조하는 평생교육을 수용하고, 개도국들은 교육공간의 확대를 중심으로 하여 학교 밖에서의 교육을 강조하는 평생교육을 수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였다. 그리고 대학과 전통적 학교 중심으로 운영되던 제도의 개방을 통하여 기업과 지역사회 및 다양한 조직과 단체들의 교육화동을 제도적으로 인정함으로써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교육여건의 변화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이러한 유네스코 전문가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 평생교육의 개념과 사상을 교육수준이라 경제수준에 상관없이 광범하게 수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평생교육을 최대한 넓게 정의하고 다양한 요소를 모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각국의 교육정책을 평생교육을 중심으로 개혁하자는 국제적 운동에는 오이시디도 참여하였다. 오이시디는 1970년대부터 '순환교육(recurrent education)'의 확대를 주장하면서, 회원국들에 평생교육의 강화를 독려하였다. 유네스코의 평생교육론이 인본주의 경향을 띠고 있다면, 오이시디 평생교육론은 경제주의의 경향을 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두 국제기구는 각국의 평생교육 정책수립에 영향을 주는 양대 축의 역할을 하고 있다. 

 

   2) 평생교육의 지향

 평생교육은 종래의 경직된 학교교육에서 탈피한 교육체제를 지향한다. 따라서 평생교육의 일차적 목표는 교육의 시기와 장소를 확장하고 개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생교육을 주창하는 사상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평생교육이 교육의 시기, 장소, 그리고 대상과 내용의 개방과 확장을 추구하는 것은 현실 교육의 변화를 도모하는 측면만 고려한 것이다. 교육의 시기를 아동과 청소년에 국한하던 것에서 성인기와 노년기까지 연장하고, 학교에 국한하던 교육의 장소를 학교 밖의 사회 전역으로 확장하고, 결과적으로 교육의 대상도 선발된 소수로부터 전체 국민으로 확대하고, 교육의 내용도 지식과 이론 중심에서 탈피하여 작업 및 일상생활과 직결된 생활기능과 각자의 경험까지 중시하는 것은 종래의 학교교육과 대조되는 새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평생교육이 촉발하는 더욱 근본적인 변화의 방향은 교육주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상을 담고 있다. 그것은 교육의 주도자가 누구인가, 또는 학습의 주도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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