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교수-학습지도 방법
학생의 장애에 맞추어 교수-학습 방법을 적절히 변형하는 것은 지체장애아동 교육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므로 지체장애아동을 교육하기 위해 교사는 교수-학습 방법과 그를 변형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지체장애아동의 교수-학습에 기초가 되는 중요한 방법은 과제 분석 과정이다. 과제 분석으로 세분화한 부분 과제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에게 가장 적절한 개별화된 교육목표를 정할 수 있다. 그리고 학생이 수행할 수 없었던 부분 과제부터 학습을 계획하고 학생의 교육을 시작한다. 과제 분석으로 학생이 어려워하는 부분 과제를 더 작게 나누어 목표 과제를 습득하는 단계별 과정을 준비할 수 있다. 부분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교사는 학생에게 최대한 독립성을 키워줄 수 있도록 적절한 보조의 정도와 방법을 결정한다. 부분 과제를 기록한 것은 학생에게 필요한 기술과 활동을 제시하는 교육과정으로 쓰이고 각 단계의 수행 정도를 기록함으로써 교수-학습 과정의 효율성을 평가하는데도 쓰인다(정해동, 1998). 개별화교육은 단순한 개별(개인) 지도와는 구별되는 것으로 수업의 형태는 전체 활동, 대집단 활동, 소집단활동, 개별 활동 등을 적절하게 혼합하여 복식수업 형태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지체장애아동을 교육하는 데 필요한 가장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김효선, 1995).
-아동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게 한다.
-아동에게 정답을 암시해주거나 알려주는 것을 삼간다.
-최대한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도록 기회를 마련한다.
-아동의 현재 환경과 미래의 환경을 고려하여 아동교육을 전망한다.
-아동교육의 방향을 결정하기 전에 가능한 방향을 다 제시한다.
-아동의 생활연령에 맞는 교재와 지도방법을 사용한다.
-교육에 사용하는 교재와 교구를 변형하여 아동의 장애를 극복한다.
-아동을 담당하는 다른 전문인들의 조언을 참고한다.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목표를 향해 전문인들 간의 협조체계를 이룬다.
-부모의 교육 참여를 격려한다,
-아동의 잠재능력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아동의 동기유발에 힘쓴다.
-아동의 새로운 담임이 될 교사에게 최대한의 정보와 자료를 제공한다.
-아동이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도록 지도한다.
-교육을 최대한 일반 환경에서 실시하도록 한다.
-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적인 능력과 기초적인 지식을 가르친다.
-아동을 맡고 있던 1년동안 효과적으로 지도했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1) 독립적인 생활 지도
독립적인 생활 지도의 목표는 옷 입기나 이 닦기 등의 개인위생생활과 가정생활에 필요한 잔일들과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개인적 활동 등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지체장애아동에게 이러한 일상생활동작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부모가 함께 협력하여 직접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지체장애아동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도하기 위해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내용으로는 도와주는 사람에게 직접 일을 시킬 수 있는 능력과 지역사회 환경의 개선 등이 있다. 지체장애아동에게 자연적인 일반환경에서 개인생활 능력을 배우고 연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아동에게 스스로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인데, 교사와 부모는 도움 주는 것을 적절히 통제해 아동이 독립적인 태도를 학습하도록 촉진해야 한다. 일상생활동작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계획을 세울 때는 특수교육 교사가 선택한 일상생활동작의 방법이 일반아동들이 수행하고 있는 방법인지를 비교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의 샌디에이고에 있는 한 학교의 맥콜론(McCollom) 교사가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일상생활동작을 유치원부터 교육하는 모델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제 가르치기
-보조장비의 사용과 과정의 변형
-지역사회의 참여
-평가와 제안
-부모의 참여
(2) 의사소통 지도
지체장애아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뇌성마비아동은 85~90%가 말과 의사소통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미국뇌성마비협회, 1992). 이들의 장애는 손상된 지능, 혀의 운동 결함, 안면, 후두, 호흡 근육의 마비, 사회적 상호작용의 부족 등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이들의 의사소통 문제는 뇌 손상의 정도, 손상 부위, 뇌성마비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Schleichkom, 1993). 뇌성마비 아동들의 말과 의사소통 능력을 표준화된 검사로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수정된 검사, 숙련된 관찰, 부모 면담 등이 필요하다. 이들의 평가는 발달적 평가와 더불어 장애의 정도와 이러한 장애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평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평가해야 하며, 언어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의사소통 지도의 목적은 특정 환경에 처한 뇌성마비 아동에게 기능적인 의사소통 체계를 제공하는 것인데, 아동은 의사소통 체계를 통하여 환경을 중재하는 법을 알게 된다. 뇌성마비아동의 의사소통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아동과 부모와 치료사와의 긴밀한 상호작용과 협력체제가 필요하다. 뇌성마비아동의 표현 수단으로 말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가능하지 않다면 보완·대체 의사소통 체계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아동이 의사소통에 실패하지 않고 능동적인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해 줄 뿐만 의사소통을 위한 아동의 동기유발 형성과 유지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체계는 단순하게 제공되어서는 안 되며, 부모와 함께 철저하게 의논하여 협력해서 결정해야 한다. 보완 (1) 대체 의사소통의 교수는 점진적이어야 하며, 부모와 보조자의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친척, 친구, 교사 등도 아동의 의사소통 체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alternative communication : AAC)이란 '의사소통 즉, 말하기와 쓰기에 심한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의 장애를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보완해주는 임상치료 행위의 한 영역'으로 정의된다. 그리고 보완·대체 의사소통 체계란 '개인의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상징(symbol), 보조도구(aids), 전략(strategy), 기법(techniques)을 총체적으로 통합한 것'을 말한다(ASHA, 1991). 여기서 보완과 대체가 연결되어 사용되지만 이들 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즉, 보완 의사소통은 약간의 의사소통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의사소통 과정을 보충·향상·지원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고, 대체 의사소통은 말 대신에 다른 의사소통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Lewis, 1993). 보완·대체의사소통의 유형은 크게 보조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유형과 보조도구를 사용하는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는 의사소통을 할 때 얼굴 표정, 몸짓, 손짓 기호, 눈 응시, 머리 끄덕임, 지적 등 신체의 여러 부분을 이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블리스상징판·그림/사진관·글자판 등의 의사소통판이나 테크놀러지를 이용한 보조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테크놀러지를 이용한 의사소통 보조도구로는 여러 가지의 간단한 의사전달용 하드웨어와 스위치가 있으며, 컴퓨터에 음성합성장치가 장착된 알파토커(Alpha Talker), 디지복스(DigiVox), 메시지메이트(Message Mate), 리브레이터(Liberator), 다이나복스(DynaVox), 페가슈스(Pegasus) 등 다양한 종류가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뇌성마비아동에게 보완·대체의사소통 체계를 적용할 때는 사용자들의 인지 기능, 언어 능력, 신체 기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의사소통 방법을 가르칠 때는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하지 말고 의사소통판, 알파토커, 다이나복스 등 여러가지 보조도구를 사용하거나 얼굴표정, 몸짓 등 보조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병행해서 사용해야 한다. 보완·대체의사소통을 지도할 때는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보완·대체의사소통 지도 내용은 사용자가 일상생활 중에서 자주 행하는 필수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하여야 한다. 둘째, 의사소통 보조도구에 음성합성된 어휘를 자기언어의 일부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과 상호 접촉하고, 이러한 어휘를 가지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사용자의 생각, 감정, 의문, 대답을 표현할 수 있는 어휘들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넷째, 사용자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에서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여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해 주어야 하며, 가족과 이웃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정해동 등, 1999).